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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찰

영화 미나리, 여우주연상 후보 배우 윤여정 선생님. 그리고 깊이.

by 우바우 2021. 3. 16.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은 많은 책에서 영감을 받아서 미나리를 제작했다고 했습니다. 그중에 ‘나의 안토니아’ 책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남을 쫓아가는 걸 멈추고 나의 일들을 기억하기를 시작하니, 인생과 일에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글이 작품 속에 녹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습니다.

 

 영화 미나리는 제2의 기생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작품성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QfG8eYAZZw

 

 지금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작품에 관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 윤여정 선생님을 보고 빗대어 인간에 대해  조금은 생각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배우 윤여정 선생님은 총 92편의 영화를 했습니다. 배우의 매력은 인간의 삶을 다양한 관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사람이 92가지의 인생을 살았고 드라마 62편 까지 하면 얼마나 많은 인생을 살았나 싶습니다. 물론 모든 역할이 비슷한 부분도 많겠지만 인간, 공간, 시간이라는 3간에 의해서 윤여정 선생님의 존재가 단 한 순간도 겹치는 때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 배우의 다양한 역할들은 결코 일반적인 사람의 인생과 확연한 차이가 있음이 당연하겠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y-e9vIXlv10

 

 

 그렇다고 우리네 삶이 배우의 삶보다 얕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삶도 깊이 있지요. 그건 나이를 떠나서 우리가 모두 특별함을 뜻합니다. 저는 상담을 하다가 상황이 맞을 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40대 가장이 직장을 잃고 한강 다리에 하염없이 울며 서 있습니다. 그리고 4살배기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사탕을 떨어트려서 울며 서 있습니다. 누가 더 괴로울까요?” 잠시 글을 멈추고 생각해보시겠어요?

 

 

 여러분은 40대 남성이 더 괴로울까요? 아니면 4살배기 아이가 더 괴로울까요? 그도 아니면 둘 다 비슷할까요? 이 3가지 예문 안에 있나요? 아니면 다른 생각이 있을까요? 분명 상황의 크기는 있을 겁니다. 40대 남성의 울음이 그 무게가 더 남다르겠죠. 그 무게라 하면 영향력입니다. 40대 가장의 영향력은 남성 한 개인으로서도 영향력이 있지만, 부인, 자녀, 부모, 친구들에게도 영향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더 괴로운 관점만을 놓고 보면 아이들은 왜 세상 무너지듯이 우는 것일까요? 정말 별일도 아닌 거로 세상이 사라진 것처럼 우는 모습을 우리는 목격하게되고 또 우리는 경험했었죠. 그리고 ‘그 또한 지나가리다.’ 라는 말처럼 다른 각도로 바라본다면 크게 울 일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조금은 눈치 채셨는지 몰라도 정답은 누가 되었건 ‘ 더 괴로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입니다. 우리는 신이 아니라 다각적인 면에서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동일하게 바라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 보고 있는 본인의 감정이, 괴로움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더군다나 우리네 삶은 타인을 더욱 관찰하고 타인이 되는 관계적 상상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의식하고 노력하지 않는 한은 자기중심적인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꼰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수많은 삶을 경험해본 배우 윤여정 선생님의 삶에 대한 고찰은 누구나 알고, 어느 책에서도 나온, 그리고 꼰대라 하는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것일 수 있지만, 아직도 살아서 다양한 삶을 배우고 있는 윤여정 선생님의 말씀 한번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글을 읽는 그대가 웃음 가득한 일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