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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찰

故김태욱 죽음에 관하여.

by 우바우 2021. 3. 12.

출처 : 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1/03/05/YQLHADTY4ZDO3AHENFDK4EUO2M/?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

故김자옥의 동생 김태욱 아나운서는 지난 3월 5일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숨진 전날 까지도 라디오 방송을 했기에 주변 사람에게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는 마지막 방송에도 늘 하던 마무리 인사 "다 잘될 겁니다." 를 했다.  

 

 

 죽음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일상이지만 우리에게 있어 죽음이란 아득히 멀게만 느껴진다. 죽은 김태욱 씨도 전날에도 일상적인 생활을 했는데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기적처럼 살아나는 경우를 인터넷에 찾아보면 심심하지 않게 나온다. 찾아볼 것도 없이 주변의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물어보면 제 명이 있다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신을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그리고 운명을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세상의 짜인 틀에 내가 움직이는 것은 아닌가…. 라는 의구심을 들게 하는 사건·사고들을 접하게 된다. 운명을 안 믿는 사람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처럼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해버리며 시간이 지나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하듯 살아간다. 또 어떤 사람은 마치 자신의 운명이 있는 것 마냥 안절부절 하면서도 시간이 지나 아무렇지 않게 또 살아간다. 우리내 시간도 연예인이든 주변의 사람이든 죽음이 다가오면 슬플 때도, 혹은 기쁘기도, 아니면 아무런 감정이 없을 수도 있지만, 결국 서서히 옅어지면서 살아간다. 물론 PTSD의 플래시백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나는 죽음에 관하여 많은 생각을 해봤다. 이상하게 어린 시절부터 세상은 무엇이고 나는 무엇이며 죽음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을 했었다. 지금의 세상에서는 그런 것이 중2병이라 치부해 버리며 자연스러운 인간의 고찰을 의미 없음으로 변화시켰다. 아마도 그건 세상에 연결된 시스템 속에 같혀 살아가는 우리내는 다 끊고 훨훨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인들에게 질투심을 느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행여나, 바쁘게 살면 죽을 생각도 못 한다는 말이 있어 정말 바쁘게도 살아봤지만, 그 바쁨 속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물음표를 던지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오히려 좀 여유롭고 별 탈 없는 하루가 죽음과 더 멀어진다.

 

 2020년 12월까지 나는 거의 좋은 일이 있든 없든, 거의 매일 같이 죽음에 대해 생각해 봤다. 나는 왜 사나 라는 질문은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그냥 툭툭 들어오는 생각들은 목을 매달고 바둥거리는 상상, 도끼로 내 머리를 찍는 상상, 장검으로 내 목을 치는 상상 등 그냥 말, 그대로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습관이 돼서 그냥 아무렇지도 자기 전 마무리 일과처럼 상상하고 잠을 잔다. 그러다 슬프거나 화나는 일 있으면 왜 살까 고민을 하고 좋은 일이 있으면 잠시뿐이라 생각하고, 아무 일 없는 날에는 이유를 묻지 않고 그냥 죽음 상상하고 잠을 잔다.

 

 지금은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인데 간간이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침투적으로 생각이 나타난다. 죽음에 관해서는 앞으로도 삶을 풀어나갈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에 자주 이야기를 하게 될 듯하다.

 

 

 

 

 

 

아래 '죽음에 관하여' 웹툰을 좋아하는데, 관심이 있으면 보시라고 링크를 넣었습니다.

 

series.naver.com/comic/detail.nhn?productNo=1859523

 

죽음에 관하여

삶과 죽음의 경계선, 그 곳엔 누가 있을까.

serie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