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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찰

신화의 화해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 까요?

by 우바우 2021. 3. 18.

 

 최근 최장수 아이돌 신화에 에릭씨와 감동완씨의 SNS 불화가 종식되었다는 말에 신화 팬분들은 따뜻한 미소를 보내고  있습니다. 화해를 하기 전에는 에릭씨와 김동완씨의 SNS 노골적으로 설전을 펼쳤습니다. 거기에 에릭씨는 ‘팀을 우선해 일을 진행한 사람과, 개인 활동에 비중을 두고 그것을 신화로 투입시키겠다는 사람이 있다’ 라며 비꼬는 듯한 모습도 보였는데요. 그 모습들을 보고 에릭씨에 대한 실망감과 비난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화해하고 나서 에릭씨를 재조명하여 극찬하는 글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에릭씨의 신화에 대한 애정과 희생에 대한 것인데요. 에릭씨는 신화의 그룹에 리더로써 결속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한창 잘나가던 연기자였을 시에도 거액 제의를 포기하고 멤버들과 함께 하고자 몸값을 낮춰 멤버 전원과 계약할 만큼 팀을 우선시했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신화가 잘 되고 지속하고 있으니 그때 에릭씨의 선택들이 결코 헛되어 보이지 않고 옳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 당시 저는 다른 생각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내가 먼저 잘돼야, 가족도, 친구도, 그리고 봉사활동도 후원도 할 수 있는 거야’라며 말이죠. 그래서 제가 잘살기 위해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기도할 때도, 저를 봐주시고 저를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래야 많은 것을 해서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으니 저를 도와달라고 떼를 썼지요. 그리고 오랜 시간 기도 끝에 응답을 받았습니다. ‘無응답’ 돌이켜 생각해보면, 기도 자체가 잘못되었던 것 같습니다. 없음에도 봉사하고 주변을 챙기고, 생기를 불어넣은 사람이 그런 기도를 했다면 달라졌겠죠. 삶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도와주지, 저처럼 입만 동동 떠 있는 사람은 저 뒤에 후보로서 있을 테니 말이죠. 그게 아무리 고귀한 말이라도 작게나마 삶을 사는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을 테니까요.

 

 

 

 신화의 멤버 평균나이가 40대인 것을 보면 이들의 모습은 이제 남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봐야 그 진면목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급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빠른 결과를 보이기를 원하게 되어 버려서 오랜 시간 지나야 빛을 발하는 관계에서도 빨리, 빨리를 외치는 것 같습니다. 뉴스를 보거나, 옆 사람의 이야기를 듣거나, 게임을 하거나 그 어떤 것이든 세상을 접하게 되면 저보다 앞선 사람이 꼭 있습니다. 제가 앞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뉴스를 유튜브를 보면 제가 맨 뒤에 있는 사람 같아 포기하고 싶게 만듭니다.

 

 

 간혹 가다 이런 이야기를 접하면 담비마냥 제 맘에 따뜻한 쉼표가 스며듭니다. 삶이 신화의 모습처럼 시간이 지나야, 절

대적인 시간이 쌓여야만, 빛을 발한다는 것. 그래서 위안이 됩니다. 빨리 가지 않아도,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직 자기 자신만 바라보고 절대적인 시간을 쌓아야, 결국 우리 삶은 남들과 다른 특별함이 생기는 건 아닐까요. 원래 우리가 특별했던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