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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남 탓하는 아내? 우리가 상대방을 이해한다고 착각 하는 이유.

by 우바우 2021. 7. 4.

무조건 남 탓하는 아내, 어떻게 대응하나요? 아내와 나름 부부생활을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 안맞는게 있다면 무조건 남 탓을 하는 버릇이에요. 살다보면 뭔가 실수할 수도 잘 안될 수도 있는데 누구의 탓인지 불명확하거나 누가 봐도 본인 실수인데 어떻게든 제 탓으로 얘기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당황해서 그렇겠지 좋게 생각을 하려해도, 정말 제 탓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 같아서 선뜻 내가 실수했다고 좋게 좋게 말할 수가 없어요. 정말 제 탓으로 여기면 앞으로도 계속 이럴테니까요. 

 

몇 번 다투기도 했지만 정말 오빠 잘못이 없냐며 가장 근원의 문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탓에 큰 싸움이 되기도 하고 본인 문제라는 걸 절대 인정을 안 하거나 인정을 하더라도 매듭을 짓지 않고 그냥 넘어가려 합니다.. 아이가 이런 걸 보고 뭘 배우겠냐는 생각에 요즘 너무 고민이 됩니다.


 상대방을 이해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남편분께서 남을 탓하는 아내의 모습을 볼 때 아이들이 배울까 봐 걱정이 되나 보네요. 그래도 좀만 노력을 하면 개선의 여지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남을 탓하는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을 하고 남편분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인간은 스스로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 실패 경험을 외부 귀인(자신의 특성을 제외한 외부의 요소들)을 하고 성공 경험을 내부 귀인(자신의 성격이나 태도)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실수나 실패는 내부 귀인으로 보는데 이것을 적 귀인의 오류라 합니다. 반대로 자신의 실수나 실패는 상황적 요인으로 보는 경향을 관찰자 편향이라고 합니다. 짧게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죠.

 

여기서 대화의 문제가 생깁니다. 각각 자신은 관찰자 편향, 상대방은 기본적 귀인의 오류를 하니 서로 이해하기 힘들죠. 뭐라고 지적을 하면 ‘당신이 내 상황을 다 알아?’라고 변명을 늘어놓고, 상대방을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이해한다고 착각합니다. 

 

내부 귀인이든 외부 귀인이든 상황에 따라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으나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문제가 됩니다. 여기까지 이해를 하셨다면 남편분께서도 아내가 남을 탓한다고 글 올린 행위도 결국 남편분도 아내 탓을 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고, [그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고.

 

 

 대응 방법

제가 이렇게 글을 썼지만, 아마 남편분이 생각하기에 아내의 과한 부분이 있으니 글을 남기셨겠죠.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1. 통제권을 넘기세요.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부터 찾으려는 경향성(남 탓)은 통제의 상실을 의미합니다.
만약 본인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면 어떤 문제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겠죠.

 

2. 조력자가 되세요.

살다 보면 외부의 환경에 의해서 우리는 실패경험을 수없이 많이 하게 되고, 결국 우리는 학습된 무기력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 통제력의 상실은 분노로 변하게 됩니다. 그러니 문제의 해결에 성공하기 위해서 도와주세요.

 

3. 기다려주세요.

남편분이 논리적이고 더 옳은 방법이 있다고 해도 차분히 기다려주세요. 설명은 되도록 하지 말고 질문을 던지세요. 그리고 아내의 답변을 정리 정도만 해주시면 됩니다. 통제력 상실에 빠진 사람들은 평소에 분노가 쌓여 있는 상태이고 시야가 자연스럽게 좁아지게 됩니다.

 

4. 따지지 마세요.

부탁하세요. 내가 맞는다는 것을 증명하지 말고 나의 상황(외부환경)을 설명하고 도와달라고 요청하세요.

 

5. 명심하세요.

여태 남편분의 반응은 비슷했을 겁니다. 그러니 비슷한 문제로 계속 싸우는 거예요. 방법을 달리해야 하고 그 방법을 모르겠으면, 심리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아니면 부부교육 4시간만 받아도 굉장히 효과가 있습니다.

 

화목한 가정을 위해 주님께 기도드리겠습니다.